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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에게
작성자 박진하 등록일 15.12.10 조회수 49

 길동에게

  길동아 안녕?  나는 충북 영동에 사는 진하라고 해. 너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

 그때는 왜 서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는지 모르겠어. 아무리 서자라고 해도 성품이 좋고 영특하면 나라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내가 왕이라면 적자, 서자를 따지지 않고 실력이 좋고 성품이 좋은 사람들을 뽑게 만든 제도를 만들었을 거야.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 부모님의 권력에 의지하며 호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거야. 그런 사람들은 정말 비겁한 사람들이야. 나는 그런 사람들이 제일 싫어. 자신의 힘이 아닌 남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비겁한 방법으로 남을 짓밟는 사람들. 너는 그러지 않아서 정말 좋아. 하지만 집을 나가는것은 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봐. 나라면 그 집에서 빌붙어 거저먹기라도 했을텐데, 이렇게 보면 정말 나도 이기적인 것 같아. 그래도 활빈당을 세워 백성들에게 빼앗긴 재물을 돌려준것은 정말 잘한 일이야.

 그런데 난 의문이 좀 들어. 탐관오리들은 아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며 동정심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정말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면 탐관오리들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겠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들의 있는 것, 없는 것 다 뺏어서 살아가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하지만 나는 그렇게도 생각해. 탐관오리들도 속사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넌 어때? 탐관오리들도 말 못하는 윗자리에서의 잔소리 같은 것이 있었을까? 정말 이 세상은 살 곳이 못 되. 나는  백성들이 돌아온 재물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며 좋아했을지 상상이 간다. 나더러 기뻐. 마치 집 나갔던 자식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그런 느낌? 나는 집을 나가도 차라리 숨어서 살텐데, 아니면 그냥 보통 백성들처럼? 너가 한 일을 보니 정말 놀랍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대장부처러\럼 할 수 없다는게 좀 부끄러워 지기도 해.  어떤 사람들은 서자라고 대접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나쁜 방법으로 풀지도 모르잖아. 난 네가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해.

 그리고 네가  율도국의 왕이 되어 나라를 풍족하게 잘 살수 있도록 해준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정말 놀랐어. 어떻게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니, 너는 적자였다면 정말 큰 인물이 되었겠구나. 하지만 서자로 태어난 것에 너무 분해하지 마. 세상에 태어난 것에 감사했으면 좋겠어.

 요즈음은 정말 살기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는 그러지 않은게 다행이야. 너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정말 많았으면 좋겠어!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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