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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
작성자 정은서 등록일 17.10.20 조회수 129

"태풍이 오던 날부터 짐작은 했으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 소리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 곳에는 우리 엄마,아빠,옆집에 사는 명구 아저씨 또 우리 할머니도 모여 있었다. 왜 모여 있는지 궁금해 나는 잠옷에다가 겉옷만 대충 걸친채 바로 달려 나갔다.

'엄마 무슨일 있어?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설마 태풍때문에 이렇게 된거야? 미순이가 어제 등교할때 경고 한번 했었는데 엄마한테 말할껄... "

"어제 예상은 했지만 태풍이 이렇게 커질지는 몰랐지... 아이고 이제 곧 수영장도 개방해야 하는데 수영장 안에 찬 바닷물이랑 모래, 물고기, 미역에다가 쓰러진 간판 또 음식점에 기계들이 모두 물을 맞았으니 이를 어쩐다니... 집이라도 물바다가 안되었으니 불행중에 다행이기도 하긴 하지만... "

그렇다 우리 가족은 바다 가까운 곳에서 수영장과 식당을 함게 운영하고 있다. 수영장도 크고 음식점도 있어 장사가 맨년마다 많은 수익을 벌어왔다. 그러나 태풍때문에 이번 장사는 망한 것 같은데 학교를 다녀와서라도 어른들을 도와 수영장을 청소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학교를 다녀오고 나는 가장 친한 친구 미순이를 불러 수영장에 같이 갔다. 미순이와 나는 가방만 집에 던져놓고 바로 수영장으로 나갔다. 예상대로 수영장을 가보니 청소하고 있는 어른들이 보였다. 모두 청소에 집중한 탓인지 우리가 왔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리는 같이 청소를 시작했고 모두 열심히 한 결과 수영장은 많이 깨끗해져 있었다. 수영장이 깨끗해지자 기분이 좋아진 우리 엄마는 청소를 도와준 모두에게 저녁을 쏘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친구도 집에 와 있고 오랜만에 몸을 많이 움직인 탓인지 움직이기가 싫었다. 또 말 많은 어른들 사이에서 밥을 먹는것는 더욱더 싫어서 그냥 안간다고 하고 미순이와 함께 집에 남았다. 어른들도 없고 우리만 남아 있으니 해먹을 것도 없어서 우리는 그냥 라면을 먹기로 했다. 라면을 다 먹고 할 일이 없어진 우리는 밖에 차있는 바닷물에서 놀기로 하였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물장난도 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우리가 놀고 있는 풀안에 무언가 반짝거리면서 움직였다. 우리는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마주보고 있었다. 또 다시 그 반짝이는 무언가가 우리에게 물을 튀겼다. 우리는 너무 놀라 수영장 풀 안에서 나왔다. 그러나 그 반짝이는게 무엇인지 궁금해진 우리는 그 물에 발을 당궈보았다.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것이 만져졌다.

"이게 뭐지? "

"윽 미끌거려"

그때였다. 그 반짝이고 미끌거리는 무언가가 갑자기 물밖으로 나와 우리를 쳐다보았다. 그 물체는 상체는 사람 하체는 물고기 우리가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인어와 똑같이 생겼다. 처음보는 모습에 우린 입이 떡 벌어져 계속 서로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인어가 우리에게 말을 먼저 거렀다.

"날좀 숨겨줄래? 아까부터 이상한 사람들이 여기에 게속 들어오길래 요리조리 피해다니느라 꼬리에 쥐가 난것 같아 "

우린 당황한 나머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 인어는 우리가 아무말도 하지 않자 계속 말을 걸어왔다.

" 너희는 몇살이니? 난 18살 너희 둘도 내 또래애들인것 같은데... 아 맞다 나 꼬리좀 말려줘 꼬리에 수분 없어지면 다리가 생기거든... 얘들아...?  말좀 해봐 "

우리는 결국 그 인어를 집으로 데리고가 화장실에서 꼬리를 말려주고 있었다. 한참을 말려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 소리가 들리더니 어른들이 집에 들어왔다.

" 야 어른들 온것 같아 꼬리도 아직 다 안말랐는데 어쩌면 좋지? "

우린 대충 수건으로 꼬리만 가리고 화장실 문을 잠궜다. 밖에서 화장실문을 계속 똑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화장실에서 문잠그고 뭐하니? 아이고 엄마 배아파 문좀 열어봐 "

결국 우리는 그 인어를 목욕탕 안에 숨기고 커튼으로 서둘러 가려주었다. 많이 급했는지 엄마는 우리가 문을 열자마자 바로 화장실 문도 안닫고 변기통에 앉으셨다.

"얘들아 나갈때 문도 좀 닫고가"

우리는 문을 닫으면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못들은척 도망갔다. 결국 엄마는 나와서 우리를 혼내셨다. 혼내시면서도 어이가 없는지 혼자 웃으시기도 하였다. 엄마의 길고 긴 잔소리가 끝나고난 후에야 미순이는 집에 가봐야 된다며 나갔고 나도 침대에 누우려던 그 찰라에 갑자기 무언가 잊어버린게 있는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침대에 앉아 조용히 생각을 해보았다 '아 맞다 그 인어!' 나는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화장실에 있을줄 알았던 그 인어는 어디가고 엄마가 노래를 부르며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였다. 난 엄마에게 최대한 의심을 받지 않을 목소리와 톤으로 말을 걸었다.

"음... 엄마 여기 있던 내 인형 물고기 지느러미 못봤어? 움직이고 말도 해서 엄청 비싸게 주고 산건데"

"아니 못봤는데? 화장실에 들어올 때부터 없었단다"

"아....그래? 알겠어 엄마"

난 무언가 잘못된것을 짐작하고 미순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순아 인어가 없어졌어! 이를 어쩌면 좋지!"

"야 걱정하지마 지금 내옆에 있는데 배가 많이 고팠는지 아예 밥통을 통채로 긁어먹고 있어"

미순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어는 우리가 문을 염과 동시에 화장실 창문으로 올라타 뛰어내린 것이고 다행이도 우리가 지느러미를 거의 다 말려준 상태였기에 미순이가 집에서 나오기 전에 다 말랐고 갈곳이 없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미순이가 발견해 함께 집으로 가게 된 것이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미순이네 집으로 뛰어갔다.

"미순아 그 인어는?"

"컴퓨터로 계속 우리학교 남자애들을 보고 있어 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나 뭐라나..."

우리는 왜 우리 학교 남학생을 계속 보는지 궁금해서 결국 물어보았다. 그러자 인어는 "내가 바다에 살때 아빠가 게속 결혼하라고 재촉을 하는 바람에 소개팅을 여러번 했는데 단 한명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잠깐 밖으로 나갔었는데 그때 잠깐 본애가 너희 학교 남자애였거든 너무 잘생기고 착한 나머지 한눈에 반했지 뭐니 그래서 결국 나는 아빠에게 인간과 결혼할거라고 말했고 아빠는 나에게 내기를 하자고 했어 2주 안에 인간 남자애 한명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날 놔주겠으나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남자 인어들중 한명과 결혼하기로...  "

나는 학교에 있는 남자애들을 쭉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때 갑자기 전교 회장에다가 잘생기고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민석이가 생각났다. 난 혹시나 해서 민석이 사진을 그 인어에게 보여주었다.

" 혹시... 이 남자애.."

"응 맞아!  나 좀 제발 소개시켜줘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거든 2주안에 이루어져야지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인어들과 결혼을 안할 수 있어"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어는 말했다. 미순이와 나는 결국 인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고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너 일단 이름부터 정하자 음.. 유리 어때? 괜찮지 않니? "

"응 좋아 그걸로 하자 그럼 옷은 뭐 입고 나가지? "

"내가 얼마전에 산 옷있어 일단 이거 입어"

우리는 그 인어에게 옷도 입히고 화장도 조금 시켜주었다. 정말 예뻤다.

"이정도면 민석이 뿐만 아니라 다른 납자애들도 다 넘어 오겠다."

미순이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인어를 데리고 민석이가 축구하고 있는 학교앞 운동장으로 데리고 갔다. 우리는 농구를 보고 있는척하며 계속 민석이의 관심을 끌었다. 축구 게임이 끝나고 우리 예상대로 민석이는 저멀리서 우리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너희도 왔냐? 근데 이 여자아이는 누구야? "

우리는 민석이에게 유리를 소개시켜주었고 무작정 유리를 맡기고 도망갔다. 뒤에 다른 여자애들의 시선이 조금 따갑긴 했으나 신경쓰지 않고 도망 나왔다. 몇시간후 유리는 해맑게 웃는 얼굴로 돌아왔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학교가 끝나고 우리는 유리를 학교 앞으로 불러 민석이와 다시 만나게 하였다. 학교를 안다닌다는걸 알면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어서 일단 우리는 우리가 중학교때 입던 교복을 유리에게 입혔고 몸이 작고 말라서 그런지 잘 맞았다. 그날도 유리는 민석이와 좋은 보냈고 미순이의 부모님으로 인해 유리는 우리와 같은 학교도 다닐수 있게 되었다. 같은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둘의 관계는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1주가 조금 지났을 무렵 결국 일은 터지고 말았다 민석이를 좋아하던 여자애들 무리가 유리가 화장실 안에 있을때 위로 물은 뿌렸던 것이였다 결국 유리의 다리는 지느러미로 변했고 여자애들은 그것을 보고 기겁하며 민석이에게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은 알았으나 우리는 어떤한 행동도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6교사 종이 치고 미순이와 나는 종용히 유리가 있는 반을 가보았다. 유리가 보이지 않았다. 설마하는 마음에 민석이의 반도 가 보았다. 역시나 민석이도 보이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선생님들은 둘을 찾기위해 난리가 났고 민석이를 좋아하는 여자애들도 모두 난리가 났다. 미순이와 나도 유리와 민석이가 걱정은 되었으나 유리가 집에 다시 올거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집에서 기다렸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유리가 놓고간 소라 껍데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신기한 나머지 우리는 그 소라 껍데기를 들었고 듬과 동시에 유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나 유리야 걱정하지마 나 지금 민석이랑 바다니까... 사실 민석이도 인어였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오늘 그 사건터지고 나니까 민석이가 나한테 찾아와서는 자기도 바다속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집 나온거라고 하더라고 결국 우리는 함께 바다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고 지금 우리 부모님이랑 민석이네 부모님도 서로 친해지고 계셔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나는 미순이와 함께 등교를 하기 위해 미순이네 집으로 달려갔다. 나는 미순이와 등교를하며 평소와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유리 이야기가 나왔다.

"미순아 그래도 유리 민석이랑 잘되서 정말 다행이다 그치? "

"응? 민석이는 집안 사정이 생겨 저번주에 전학갔고 유리는 누구야? "

나는 조금 당황 했으나 미순이가 장난을 치는건줄 알고 다시 한번 말했다.

"에이 장난하지마 유리 몰라? 그 인어 유리"

미순이는 나에게 꿈꾼걸 왜 현실과 구분 못하냐고 놀렸고 나는 무언가 이상하게 흐름을 느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민석이를 쫓아다니던 여자애들 무리에게 가서 유리 이야기와 민석이 이야기를 해보았으나 미순이와 같은 반응 이였다. 모든 애들이 다 유리를 기억하지 못하니 나도 내가 꿈을 꾼건지 진짜로 있엇던 일인지 혼동이 오기 시작했다. 학교를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 내방 책상 위에 소라 껍데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있었다. 분명히 이 소라 껍데기는 어제 유리와 통화한 껍데기였다.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 생각하고 있을때쯤 갑자기 그 소라 껍데기가 또다시 울렸다. 유리였다. 유리는 나에게 모든 사람에 기억에서 자신의 기억을 지웠다고 하였다. 또한 민석이는 전학을 간 것으로 기억을 하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유리는 나에게 말했다.

"너희와 만나게 되서 정말 즐거웠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야되"

그말이 끝나자 마자 나는 내가 왜 소라 껍데기를 귀에다가 데고 있는지도 잊었다. 그렇게 유리와 민석이는 우리에 기억에서 사라졌고 우리의 생활은 평소와 같아졌다.

"미순아 학교가자"

"왜 이렇게 일찍 왔어! "

"학교 가는길에 금붕어 좀 살려고... 갑자기 막 물고기가 사고 싶어지는거 있지?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

"으이그 이번에는 물고기 병이냐? 저번에는 소라 껍데기가 그렇게 좋다더니..."

"아! 몰라 물고기 많이사서 내가 다 키울꺼야"

"아 맞다 내일 태풍오는데 너희 수영장 잘 관리해라"

"몰라 엄마가 다 알아서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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