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중학교 로고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엄마 힘들 때 시읽어요.
작성자 황재은 등록일 18.06.11 조회수 91

요즘들어 느끼는 건데 나는 내 자신의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내 감정표현은 다 할 줄 알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아닌 것 같다.

중학생이 되고나서 아빠,엄마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아빠,엄마를 엄청 사랑하는데 말로 표현한 지 너무 오래되고 어색해서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말하려는 생각 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책에 나와 있는 시를 이용해 사랑한다고 말해보기 위해서

책을 보게 되었다. 다 좋은 시들이 빼곡했지만 그중 내가 끌렸던 시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라는 시이다.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어디 한번 말해볼까요


내 영혼이 다다를 수 있는

깊이와 폭과 높이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존재와 완벽한 은총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까지.


햇살 아래에서도 촛불 옆에서도

하루하루 가장 평온한 순간에도

당신이 필요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올바른 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처럼

내 의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처럼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과거에 서글픈 사건들에 쏟았던 열정들과

내 어린 시절의 신앙심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성자들을 잊은 까닭에

잃을 줄로 알았던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땅에서는 평생 내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당신을 사랑하렵니다.

.

.

사실 이 시는 제목만 봐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시이다.

이 시에서 아빠,엄마께 읽어주고 싶은 부분은


햇살 아래에서도 촛불 옆에서도

하루하루 가장 평온한 순간에도

당신이 필요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다.

내가 기분이 좋고, 좋지 않고에 상관없이

나는 매순간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부모님께서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쓰지 않아서 익숙하지는 않지만

오늘 자기 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릴 것이다.

아주 부끄럽지만 이 시 덕분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책은 정말 좋은책이다.

이책을 모든 사람에게 권유한다.


어릭적 엄마,아빠가 잠들 때 까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것처럼,

지겨운 기색도, 지친 내색도 없이

몇 번이고 반복해 같은 동화책을 읽어주셨던 것처럼,

모든 이들도 아빠,엄마 앞에서 이 시를 읽어드리기를...

이전글 안익태
다음글 조커와 나